저는 결혼한 지 18년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5년간 아내와 싸웠습니다. 아내와 싸울 때 아내가 제게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내 말을 안 듣는다.”, “당신이 벽처럼 느껴진다.”였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더 화가 났습니다. “아니, 그러면 지금 듣고 있는 네 말은 뭔데? 지금 내가 듣고 있잖아. 못 듣다니, 그게 말이나 돼?”라고 반응하면서 싸움은 더 격해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는 ‘이마고 부부치료 전문가 과정’에서 이마고 부부치료를 배우고 훈련받으면서 ‘가슴으로 듣는 것’, ‘마음으로 듣는 것’, ‘경청’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아내와의 대화에서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라는 마음으로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루는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아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들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졌고, 아내의 말에 아무런 판단이나 비난이나 변명을 하지 않고 그냥 듣기로 마음을 먹고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저는 처음 아내의 말을 듣게 됐습니다. 아내의 말이 들린 것입니다.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아내의 심정이 이것이구나’, ‘아내가 하고 있는 말이 이것이구나’하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아내의 심정을 알게 된 것입니다.
아내의 이야기 속에는 ‘나는 외롭다. 나는 힘들다.’라는 말이 묻어 있었습니다. 아내의 심정을 알면서 저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제 심정이 아내의 심정과 연결이 된 것입니다. 연결! 이것은 우리가 맺는 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저는 그날 아내의 심정을 처음으로 알게 됐고, 아내와 연결이 됐습니다. 그날 이후 아내가 제게 한 말이 있습니다. ‘이젠 살겠다.’입니다. 아내는 저와의 관계에서 비로소 숨통이 트인 것입니다. 그리고 살맛이 생긴 것입니다. 그날 이후로 저와 아내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간-중심 상담을 제창한 칼 로저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듣는다는 것은 물론 깊이 듣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어, 생각, 감정의 색깔, 개인적인 의미,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의식적인 의도 밑에 깔려 있는 의미까지 듣는다는 뜻이지요. 때로 그냥 보기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 속에서 나는 그 사람의 겉모습 깊이 파묻혀 있는 인간적인 절규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는 연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대방이 의미하는 것을 더 깊이 들어줄수록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깊이 들어 주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거의 항상 눈물을 흘립니다. 나는 그들이 사실은 기뻐서 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아, 이제 살았다! 누군가 나를 들어 주네. 누군가 나를 제대로 알아주네.”라고 말하는 것 같지요. 그런 순간에는 지하 감옥에 갇힌 죄수가 매일 “거기 누가 없어요? 내 말 안 들려요?” 하고 모스부호로 두드리는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예, 들려요.”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겁니다. 그 단순한 응답 하나로 그는 자신의 외로움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그는 다시 사람이 됩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혼자만의 감옥에 갇혀서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밖으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하 감옥에서 들리는 그 희미한 소리를 매우 주의 깊게 들어야만 합니다.」(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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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기자 m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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