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태국 헌법재판소가 7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2시)에 잉락 칫나왓 총리의 권력남용 여부에 대해 판결한다고 예고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태국 헌재가 잉락 총리가 권력을 남용했다는 판결을 내리면 잉락 총리는 해임된다.
헌재는 기득권 계층 출신인 반(反) 탁신 성향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2006년 군부 쿠데타 이후 친(親) 탁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잉락 총리가 해임되면 친정부 진영이 반발하며 반정부 진영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이후 혼란에 빠진 정국이 다시 물리적인 충돌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친정부 진영인 이른바 ‘레드셔츠’ 시위단체들은 잉락 총리가 해임되면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레드셔츠 지도부는 7일 방콕 본부에 모였다가 헌재가 잉락 총리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리면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레드셔츠는 2010년 방콕 중심가를 두 달여 점거하고 반탁신 민주당 정권에 대항하는 시위를 벌였다. 군과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90여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다쳤다.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에 대한 헌재의 결정을 앞두고 5일 시위를 재개했다.
잉락 총리는 2011년 야권으로 분류되는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전보 조치했고 이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권력남용 혐의로 헌재에 소를 제기했다.
6일 헌재에 출두한 잉락 총리는 “인사 조치는 총리로서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헌재는 이날 7일 정오에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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