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유럽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치공유경제권'을 역설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 OECD 각료이사회 개막 기조연설에서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공정한 규칙에 따라 경쟁하는 큰 경제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일본이 OECD에 가입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아베는 각료이사회 의장국 대표로 기조연설을 했다.
아베 총리는 또 "경제성장에 통상의 자유와 법의 지배가 필수적"이라면서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열악한 노동환경을 이용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신흥경제권은 새로운 질서에 동참해야 한다"며 규칙 준수를 요구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일본의 경제 개혁정책을 소개하며 "일본이 각국과 추진하는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이 그 중심에 있다"면서 "일본과 호주 EP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기 타결을 위해 협상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일본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EU EPA도 이른 시일 안에 체결하겠다"고 강조하며 일본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다각적인 EPA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관세를 철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OECD도 21세기 경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대규모 건설투자로 경기순환도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 경제를 홍보했다.
아베 총리는 기조연설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OECD와 동남아 협력 프로그램인 'OECD 동남아지역프로그램'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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