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수익형 부동산도 지역마다 공급 유형과 선호 수요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R&D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에서는 오피스텔이,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에서는 분양형 호텔, 위례신도시에서는 상가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마곡지구는 강서구에 조성되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면적이 366만5000㎡에 달하며 LG컨소시엄, 코오롱컨소시엄, 대우조선해양, 이랜드, 롯데컨소시엄 등 대기업과 기업체 50여곳의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있다. 대기업 종사자 수만 약 4만명에 달하며 고용효과는 10만명이 넘는다.
이러한 배후수요 덕분에 마곡지구에서는 오피스텔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총 10곳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모두 주인을 찾았고 올해 첫 분양한 ‘마곡대명 투웨니퍼스트’는 분양을 시작한 지 15일 만에 계약을 마감했다. 현재는 ‘마곡지구 헤리움Ⅱ’, ‘서울 마곡지구 경동미르웰’ 등이 분양중이며 연내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 등 3곳에서 2788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 관계자는 "2·26 전월세 대책으로 오피스텔 인기가 사그라들었지만 마곡지구에 속속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이유는 미래가치가 높고 탄탄한 배후수요 덕분"이라며 "역세권 등 입지조건이 뛰어나면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익형 부동산의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분양형 호텔은 제주도에서 각광받고 있다. 제주도는 누적 방문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방문객들로 호텔을 이용하는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공급된 물량은 6곳 총 1443실, 올 상반기에는 3000여실이 분양됐거나 분양될 예정이다.
서귀포시에서 분양중인 JS오션블루호텔 관계자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하고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정책 이후 분양형 호텔이 반사이익도 보고 있어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아파트 분양에 이어 올해는 상가 시장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공급으로 고정수요를 확보해 분양하는 토지와 상가 모두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LH가 분양한 위례신도시 A1-11블록과 A1-8블록의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214%, 190%에 달해 비슷한 시기에 나온 별내신도시, 서초 보금자리지구의 상가 평균 낙찰가율(109~184%)을 웃돌았다. 또한 LH가 지난해 10월 분양한 준주거용지 C2-4·5·6블록과 C1-5·6블록은 LH가 정한 토지가격보다 약 400억 원 가량 높게 팔렸다.
또한 건설사들이 공급한 상가도 단시간에 분양이 마감됐다. 지난해 9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위례 아이파크 1차’ 상업시설은 이미 계약이 모두 완료됐고 현재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지난달 분양한 ‘송파 와이즈 더샵’ 상업시설은 최고 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한지 4일 만에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상가 분양에 아파트 못지 않는 청약 경쟁률이 나오는 것은 부동산 호황기에도 흔치 않았던 일이다. 현재 2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마곡·제주·위례신도시에서는 각 지역별 특색에 맞는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니 분양 받기 전 입지와 분양가, 상품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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