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가정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수집된 위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18만1627건 중 37.4%(67,951건)는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였다.
성별로는 남아의 사고가 60.9%(4만1402건)로 여아 38.5%(26,181건) 보다 약 1.6배 높게 나타났다. 발달단계별로는 영아기가 전체 사고의 8.4%(5711건), 걸음마기 49.6%(3만3672건), 유아기 21.5%(1만4586건), 취학기 20.6%(1만3982건)이었다. 1~3세 사이 유아의 안전사고 발생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안전사고 발생장소는 가정 내가 65.6%(4만4545건)로 가장 많았다. 그 비율도 2011년 62.3%, 2012년 65.7%, 2013년 68.1%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어 교육시설이 7.7%(5263건), 여가·문화놀이 시설 7.5%(5089건) 등의 순이었다.
발달 단계별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1세 미만의 영아기'는 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35.2%(2011건)로 가장 많았다. 전지·장난감 등 생활소품을 삼키는 사고도 8.2%(469건)였다. '1세~3세의 걸음마기'에는 방·거실 등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13.5%(4529건), '4~6세 유아기'는 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이 19.8%(2893건)로 가장 많았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7~14세 취학기'는 각종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딪힘·넘어짐 사고가 14.2%(1,894건)로 가장 많았다.
위해유형별로는 '삼킴사고'가 전체의 10.2%(6,921건)로 어린이 안전사고 10건 중 1건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주로 삼키는 품목은 장난감과 구슬, 동전, 단추형 전지, 자석 등이었다. 이물이 기도에 걸려 질식하거나 삼킨 단추형 전지 및 강력 자석으로 인해 내장손상, 장폐색 등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화상사고'는 2174건이 접수됐는데 주로 정수기와 전기(압력)밥솥, 커피포트 등 주방용가전제품과 다리미, 전기고데기 등 고온의 전열제품에 접촉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가정 내 각종 위해 유발 물품의 보관과 관리에 유의하고 어린이 보호용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부모들의 적극적인 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