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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즐거움'…서른 여덟 이호준의 야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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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즐거움'…서른 여덟 이호준의 야구일기 이호준[사진 제공=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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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이호준(38ㆍNC)은 1일 마산에서 LG와 홈경기를 하기 전까지 개인통산 2600루타 달성에 한 개만을 남겨뒀다. 기록을 의식할만 했지만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공룡군단'의 주장은 침착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1회말에 맞은 첫 타석. 이호준은 1사 1, 3루에서 왼쪽 담장을 맞히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LG 선발투수 신재웅(32)의 시속 124㎞짜리 한복판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가 직선으로 날아가 담장을 때릴만큼 잘 맞았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호준이 열여덟 시즌 만에 프로야구 통산 열다섯 번째 대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호준의 타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NC는 10-5로 역전승하며 단독 2위(16승 10패)를 지켰다.


이호준은 "평소처럼 즐겁게 야구한 결과"라고 했다. NC의 좋은 성적도, 자신의 기록도.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늘 즐겁게 운동하라고 권한다. 팀이 연패에 빠지거나 후배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때도 답은 즐거움에서 찾는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어느덧 프로 데뷔 18년차. 이호준은 그간의 프로생활 동안 "올 시즌만큼 팀 분위기가 좋았던 해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NC의 4번 타자다.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줘야 한다. 현재까지의 활약은 나쁘지 않다. 1일까지 2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0(93타수 26안타) 5홈런 21타점 11득점 19볼넷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 공동 6위, 타점은 공동 3위다. 그는 "팀 성적이 좋다 보니 라커룸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도 넘친다"며 "주장이지만 때론 할 일이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키워드는 '즐거움'…서른 여덟 이호준의 야구일기 이호준[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올 시즌 타석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타점 생산이다. 이호준 앞에 출루율이 좋고 빠른 선수들이 배치되면서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졌다. 지난해 도루왕(50개)에 오른 김종호(30)를 비롯해 올 시즌 두산에서 가세한 이종욱(34)과 신인 박민우(21)가 있다. 모두 빠르고 주루에 능해 단타를 쳐도 홈을 밟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호준도 큰 타구를 노릴 필요가 없다. 그래서 득점기회를 이어나가는 데 주력한다. 그는 "앞 선수들이 만든 기회를 중심타선에서 쉽게 날려버리면 전체적인 흐름이 망가질 수 있어 더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선다"며 "타점은 팀 배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호준의 방망이는 벌써 여름을 기다린다. 7~8월에 더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 노장 선수들은 대개 무더위에 체력이 달려 고전하지만 이호준은 예외다. 지난해 그가 기록한 7~8월 성적은 타율 0.319(135타수 43안타) 8홈런 23타점. 2012년에도 7~8월 중 타율 0.328 9홈런 32타점을 올렸다.


김광림 NC 타격코치(53)는 "상황에 따라, 상대하는 투수에 따라 타격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라며 "다치지 않고 꾸준히 타순을 지켜준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은 틀림 없이 내줄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은 NC의 성적 말고는 욕심낼 것이 없다면서도 욕심 나는 개인타이틀이 뭐냐고 묻자 '골든글러브'를 꼽았다. 시즌 전까지 선수생활 17년 동안 유독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없었다. 그에게 골든글러브는 매 시즌을 임할 때 정하는 목표 중 하나다. 이호준은 "(골든글러브를) 집에 하나 정도는 꼭 가져다 놓고 싶은데 한 번을 받지 못했다"며 "골든글러브는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스스로에 동기부여가 되는 목표"라고 했다.



◇ 이호준 프로필


▶생년월일 1976년 2월 8일 ▶출생지 광주광역시
▶체격 187㎝ㆍ95㎏
▶출신학교 중앙초-충장중-광주제일고


▶입단 1994년 해태(고졸신인)
▶프로데뷔 1996년 해태


▶올 시즌 성적
- 26경기 타율 0.280 5홈런 21타점 11득점 19볼넷 장타율 0.473


▶통산성적(1996~2013년 17시즌)
- 1604경기 타율 0.280 262홈런 954타점 777득점 584도루 장타율 0.489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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