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흑자전환..작년 영업익 80억 달성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해태음료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오랜 부진을 털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해태음료가 6년만에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며,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해태음료는 2008년부터 자본잠식을 겪었지만 LG생활건강에 인수되며 2011년 부채비율 173%, 2012년 84%까지 양호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영업손실은 2008년 409억원, 2009년 393억원, 2010년 417억원, 2011년 165억원, 2012년 10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음료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해태음료의 이 같은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리프레시(음료사업)은 이익률이 크지 않고, 고성장 사업군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해태음료의 성장은 눈여겨 볼 만하다"며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와의 생산, 물류, 영업 효율화가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및 관련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신제품 출시는 물론 의약외품 드링크시장 진출을 통해 긍정적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태음료는 지난 2월 홍삼음료인 '영진 홍삼진액'을 선보이는 등 냉장주스ㆍ냉장커피ㆍ유제품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편 해태음료는 1973년 세워진 음료 전문 제조업체로 써니텐, 포도봉봉, 과일촌, 갈아만든 배 등을 판매중이다. 1997년 해태그룹이 부도를 내면서 2000년 독립했으며, 그 해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이 지분 51%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2004년에는 해태음료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던 아사히맥주가 히카리그룹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2010년 LG생활건강이 경영권을 인수, 최대주주인 아사히맥주 등으로부터 지분 100%를 단돈 1만원에 사들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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