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지난 2월24일 서울북부지법 경매7계. 이날 매물로 나온 감정가 4억2300만원의 강북구 미아동 한 아파트(전용면적 85㎡)에 34명의 응찰자가 대거 몰렸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입찰 내내 이어졌다. 이 아파트는 4억889만9823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무려 96.67%였다. 교통입지 조건이 좋고 전세가율이 높은 중ㆍ소형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감정가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치솟는 전셋값과 전세 매물 품귀 현상 속에서 '경매'를 통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는 실소유자들이 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와 빌라를 중심으로 젊은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 역시 급등하는 추세다.
2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경매시장 낙찰가 총액은 5조88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3727억원에 비해 9.5% 늘어난 수치다. 1분기 기준 낙찰가 총액으로 보면 4조3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581억원보다 13% 늘어났다. 이는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경매업계는 올해 낙찰가 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낙찰가 총액은 17조1320억원이었다.
부문별로는 아파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세난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분기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1조10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69억원보다 9% 증가했다. 낙찰가율도 덩달아 오름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22%를 기록했다. 2009년 9월(91.22%) 이후 55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세대 연립과 다가구 주택도 각각 2781억원, 28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141억원, 2406억원보다 30%,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아파트 등 주택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도 낙찰가 총액 증가세를 이어갔다. 토지는 1분기 낙찰가 총액은 90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45억원으로보다 16% 올랐다. 공장도 5200억원에서 6493억원으로 25% 증가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비교 결과 전체적인 낙찰가 총액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가운데 아파트 등 주택의 상승이 눈에 띈다"며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경매가 진행될 때 낙찰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전세난 등 현재 부동산 시장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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