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조금도 계속…갤럭시S5 리베이트 86만원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KT(회장 황창규)가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대리점과 판매점을 상대로 번호이동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자칫 불법 보조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적이 나온다. KT의 인센티브 정책은 시장점유율 30% 탈환을 위해 황금연휴기간 동안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월30일 KT가 판매점들에 배포한 정책에 보면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열고 번호이동 실적을 1건이라도 올리는 매장당 1일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5월3일~6일 사이에는 매일 1건식 번호이동 실적을 올리면 10만원씩 추가 인센티브도 준다. 이틀 연속 판매했을 때 20만원, 사흘 연속은 30만원을 주는 식이다. 번호이동 실적을 2건 이상일 경우 초과 실적에 대해선 건당 3만원을 준다.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수수료를 주는 등급제도 운영한다.
서울 지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KT에서 매일 실시간 매장별 번호이동 실적을 파악해 매장당 최소 하루 1건을 달성할 때까지 연장 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관련 예산은 본부 주관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27일 단독 영업재개 이후 LTE와 3G, 구형모델의 구분 없이 전방위로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 KT 일부 영업점에서는 28일부터 개통되는 갤럭시S5에 대해 86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이른바 '특판 단가' 정책을 내놓았다. 또한 영업개시와 함께 아이폰4(16GB)와 3G 스마트폰인 'LG-L70'도 할부원금 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인센티브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본사로부터 받은 인센티브가 불법 보조금 지급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며 "불법 보조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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