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서울의 모든 재난 가능성에 대해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특히 시설 안전 문제에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문 교육감은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실국장들과 함께 선박 사고 문제 뿐만 아니라 서울의 모든 재난 가능성에 대해 총체적으로 점검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의 학교 시설 안전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국 학교 시설 개선 예산을 위해 환경시설개설 특별회계를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문 교육감은 "교육부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국 학교 시설을 개선하는데 15~20조 투입해야 하며 이 중 서울은 사립학교 비중이 높은 만큼 2조 정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교육감은 구체적인 사례로 서울 중구 소재 환일고를 언급했다. 환일고는 인근 주택 재개발 철거공사로 인해 건물 축대 벽이 드러나면서 붕괴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사상 처음으로 중구청과 개발업체에 안전조치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문 교육감은 "교육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30년이 넘은 노후 학교 건물이 110여개인데 이 중 35개가 서울 소재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불구 시설 관련 예산은 4년 전 4000~50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800억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육감은 "학교 시설 개선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절명의 과제"라며 "중앙정부로부터 예산 받고, 교육청 자체에서도 예산 확보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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