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 열어
-"희생양 필요하다고 언론이 세월호와 연결시켜 몰아가고 있다" 주장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들이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의 각종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구원파 측은 세월호 선장-청해진 해운-유병언-구원회를 연결하는 보도들로 인해 마치 구원파가 문제의 중심인 양 호도되고 있다며 무차별 오보를 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여의도 KBS본관에서 집회를 열고 "언론들이 구원파를 '사회악'으로 마녀 사냥해 국민들의 분풀이를 위한 희생양으로 내던지고 있다"며 "연일 보도되는 폭로성 허위날조된 보도로 인해 우리도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악천 후 탓에 비옷을 입고 모인 신도들은 가슴에 세월호 사고 애도를 뜻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채 '오대양과 구원파는 무관하다' '피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오보 배후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구원파 측은 오후 2시30분께 '편파 방송으로 우리의 슬픔도 크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에 비할 바가 못된다'며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구원파 관계자는 우선 "시간이 지나면서 교인들과 청해진해운이 연결되기 시작했다"며 "언론들이 세월호 선장을 구원파로 몰아 구원파를 사고를 초래한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원파 측은 집회에서 세월호-청해진해운-유병언회장-구원회-오대양 사건으로 연결되는 언론 보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뒤 관련 보도 내용들을 반박했다.
구원파 측은 세월호 운영 회사인 청해진 해운 직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라고 보도가 나왔지만 직원 가운데 교인은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교단을 설립한 사람도 권신찬 목사이며 유병언 회장은 교단 설립을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구원파 측은 또 "구원받은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것은 어느 기독교에도 없다" 며 "자신들을 이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전했다. 구원파 측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검찰이 압수수색하는 것에 대해 "교회를 압수수색하는 나라는 없다"며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담당자는 "사건을 사건대로 봐야 하는데 희생양이 필요하다고 교단을 사건의 중심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