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서 북 조평통 정면 반박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박근혜 대통령을 막말 비난한 것에 대해 정부는 "패륜 그 자체"라고 맞받아쳤다.이에 따라 지난 2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으로 개선 기대를 모은 남북관계는 한미 군사훈련 이후 얼어붙은 데 이어 비방중상과 대치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조평통의 성명에 대해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남북간 비방·중상하지 않기로 하는 기존 합의 있었는데 북한이 올해 초 제 안해 2월에 비방·중상 중단에 합의한 이후 우리 당국은 충실히 지켜왔다"면서 "북한이 이를 먼저 깬 것도 모자라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막말 계속하는 것은 패륜 것 자체"라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2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박근혜는 오바마를 만나 우리 핵과 병진노선,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시비질하면서 온갖 악담을 다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특히 박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을 ‘철부지 계집애’, ‘구정물같은 망발’, ‘사대매국노’ 등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까지 언급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위로 남한을 비난했다.
성명은 또 “박근혜는 이번 행실로 북남화해에 기초한 평화통일이냐, 체제대결에 의한 전쟁이냐 하는 우리의 물음에 전쟁으로 대답했다”면서 “박근혜에게는 이제 다른 약이 없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을 돌봐야할 북한 당국은 그들을 돌보기는커녕 핵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그런 고통을 당하는 것은 누구보다 북한 스스로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부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도 보장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을 돕고자 민족애에 따라서 상생의 길을 제 안했지만 북한은 억지 주장을 내세우며 우리의 노력과 제안을 걷어차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과 우리 민족하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민족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정부가 드레스덴에서 밝힌 대북 제안이 유효하나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북한은 이런 비방·중상을 중지하고 민족화합과 상생의 길로 속히 나와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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