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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U-19 한·중·일 삼국지, 월드컵 못잖게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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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U-19 한·중·일 삼국지, 월드컵 못잖게 뜨겁다 일본 축구 대표팀[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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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오래전에 축구의 탈(脫) 아시아, 즉 세계화를 주창했다. 그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을까. 일단 일본 축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일본은 1904년 창립한 국제축구연맹(FIFA)에 1929년 가맹했다. 그들은 이보다 빠른 1917년 5월 도쿄에서 중국과 첫 국제경기를 해 5-0으로 이겼다. 일본은 1936년 베를린 대회에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1회전에서 스웨덴을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8강전에서 우승국인 이탈리아에 0-12로 크게 졌다. 한국이 처음으로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에는 ‘전범국’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호주에 0-2로 져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가나에 2-3으로 졌지만 아르헨티나를 3-2로 꺾고 1라운드를 통과했다. 8강전에서 준우승국인 체코슬로바키아에 0-4로 진 일본은 다음 대회인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에서 아시아 나라로는 처음으로 메달(동)을 땄다. 이를 계기로 일본 축구는 세계화를 내세우게 된다. 그래서 메르데카배대회(말레이시아), 킹스컵(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친선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않거나 2진을 내보냈다.

심각한 착각이었다. 일본 축구사에서 역대 A매치 최다 점수 차 승리는 1967년 9월 27일 도쿄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경기다. 15-0으로 이겼다. 이 대승은 일본의 착각을 불렀다. 경기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아시아 지역 A조 경기 가운데 하나로 일본이 멕시코행 티켓을 따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 예선에서 3승1무로 타이를 이뤘는데 한국은 필리핀을 5-0으로 이겼다. 결국 일본은 골득실차에서 앞서 멕시코시티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 예선에서 한국은 월남(남베트남)을 3-0으로 이겼다. 일본은 예선 마지막 날 월남을 1-0 가까스로 눌렀다.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일본은 한국과의 경기 3-3으로 맞선 종료 직전 링커(요즘의 미드필더) 김기복에게 골을 내줬다면 골득실차를 따질 것도 없이 멕시코시티에 갈 수 없었다. 김기복의 슈팅은 안타깝게도 크로스바를 맞았다.


멕시코시티 올림픽에 나선 아시아나라는 일본 외에 이스라엘과 태국이 있었다. 태국은 불가리아에 0-7, 과테말라에 1-4, 체코슬로바키아에 0-8로 져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스라엘은 헝가리에 0-2로 졌지만 가나를 5-3, 엘살바도르를 3-1로 각각 꺾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러나 8강전에서 대회 준우승국인 불가리아와 1-1로 비긴 뒤 추첨에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는 승부차기 제도가 시행되기 전으로 비기면 재경기를 하거나 추첨으로 승패를 가렸다. 이 무렵 아시아축구연맹에서 활동한 이스라엘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뒤지는 전력이었다. 더해서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듬해인 1969년 서울에서 벌어진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은 멕시코 올림픽 동메달 멤버가 거의 모두 출전한 가운데 한국에 1무1패(2-2 0-2)로 밀렸다. 한마디로 일본은 탈 아시아를 운운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멕시코시티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일본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에 0-2로 져 4위를 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U-19 한·중·일 삼국지, 월드컵 못잖게 뜨겁다 U-19 챔피언십 우승을 이루고 돌아온 대표팀[사진=아시아경제 DB]


일본은 1938년 프랑스 대회에 출전을 신청했다가 기권한 이후 1998년 프랑스 대회에 처음으로 본선에 나서기까지 오랜 기간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물론 최근에는 빛나는 성적을 자랑한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이번 브라질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다. 2002년 한일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 대회에서는 1라운드를 통과하기도 했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준우승했다. 1992년 J리그 출범과 함께 다시 아시아로 눈을 돌린 1990년대 이후에는 이전까지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던 아시안컵(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최다인 네 차례(1992년 일본 2000년 레바논 2004년 중국 2011년 호주) 우승을 이뤘다. 연령대별 대회인 FIFA U-20 월드컵에서는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아시아 나라로는 1981년 호주 대회 카타르 이후 두 번째로 준우승했고, 여자 월드컵에서는 2011년 독일 대회에서 아시아 나라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일본은 아시아 성인 축구의 젖줄이고, 거의 모든 아시아 우수 선수들의 등용문인 AFC U-19 선수권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1959년 말레이시아 수상이자 AFC 회장이었던 압둘 라만의 제창으로 출범한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이제까지 46차례 열렸는데 초대 챔피언인 한국은 12차례로 최다 우승국이다. 중국은 1985년 UAE 대회에서 딱 한 번 우승했다. 한국이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일본은 1994년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최근 10번의 대회에서 5차례 준우승하며 사상 첫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중국도 이 기간 두 차례 준우승하며 1985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이런 가운데 흥미롭게도 오는 10월 5일부터 22일까지 미얀마에서 열리는 2015년 FIFA U-20 월드컵(뉴질랜드) 예선을 겸한 2014년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은 한 조에 편성됐다. 일각에서는 동북아시아 3강이 한 조에 편성된 게 의외의 결과라고 했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전 대회 우승국으로 2위인 이라크, 3위인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개최국 미얀마와 함께 톱시드를 받았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2그룹(호주 이란 북한)과 3그룹(UAE 태국 카타르)으로 분류돼 한 조에 들 수 있게 돼 있었다. 세 나라 가운데 적어도 한 나라는 뉴질랜드행은커녕 아시아 지역 챔피언을 겨루는 대회에서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건곤일척의 흥미진진한 ‘한중일 삼국지’가 오는 가을 열린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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