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남북해담본부장,윤미량 통일교육원장,이정옥 정세분석국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청사가 이웃한 통일부와 외교부는 인재들이 많다.외교부에 ‘3조’가 있다면 통일부에는 ‘3인방’이 있다. 외교부의 3조는 조태용 1차관,조태열 2차관, 조태영 대변인을 말한다. 통일부의 3인방은 천해성 남북회담본부장,윤미량 통일교육원장,정세분석국장이 그들이다.
모두 고위공무원단 소속으로 행정고시 30회 동기로 쟁쟁한 경력의 소유자다. 나이는 윤 원장이 가장 많다. 54세다.그는 ‘최초’라는 수식을 달고 다닌다.그는 통일부 여성 사무관 1호다.통일부내 여성 공무원 중에서는 최초로 최고위직에 올랐다. 회담과장,인도협력기획 과장,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상근회담대표(1급)를 역임했다.
그는 학구파다. 마산여고와 중앙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통일과 남북관계에 대한 책도 여러 권 냈다. 화통하고 선이 굵으며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통일 여론 확산을 위한 '제4기 최고위 과정' 개원을 위해 40명의 사회지도층 인사 섭외를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역시 여러 가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는 통일부에서 여성 최초의 정세분석국장이다. 이 국장은 윤미량 원장 이후 통일부에서 두 번째로 나온 여성 고위공무원이다.
정세분석국은 북한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수집·분석해 우리 정부가 취하는 대북 정책의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통일부의 핵심 부서다.그는 지난 9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일부 언론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박봉주 내각총리 경질설을 보도했지만 끝까지 속단을 보류하면서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이 국장은 “여러 가지 정황을 분석했다”며 말을 아꼈다.
경남 진주여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나온 이 국장은 30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7년 경기도교육청 사무관으로 공직에 처음 발을 들였다.이후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한창 급박하게 돌아가던 1994년 통일부로 옮겨 교류협력국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정세분석 분야 근무 경험은 없었지만 20여 년간 통일부에서 남북교류와 통일정책, 통일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분석력과 예측력을 키웠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논리 정연한 그의 발언은 힘과 패기가 넘친다.
천 본부장은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다. 서울영등포고,서울 법대 출신인 그는 대변인과 통일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고속 승진의 대명사다.그는 '문민정부' 때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근무하다 2001년 통일부 통일정책실 정책기획과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정책담당관,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운영부장·통일교육원 교수부장·인도협렵국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되기도 했을 만큼 실력이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여기에 대인관계도 좋다.
이들 3인방은 한 명은 북한 정세를 손바닥 읽듯이 분석해 통일부의 정책방향에 힘을 보태고, 한 명은 남북 회담을 현장에서 이끌며, 한 명은 훗날 통일 역군이 될 통일교육에 전력투구하면서 통일부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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