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되었는가 ?]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짐 데이비스의 리더십은 직원을 대하는 태도, 물질적이고 심리적 투자에 이르기까지 집주인 리더십을 적극 실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원들 스스로 성장하면서 기업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 환경을 위한 도의적, 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을 적극 참여시킨 사례 또한 눈에 띤다. 기업들이 실시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경영진으로부터 내려온 관념적 혹은 추상적인 지시라는 점에서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 점은 가히 선구적이다."(본문 중에서)
"‘아무에게도 지지받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회사라는 뉴발란스의 모토는 제품 광고에서도 잘 드러난다. 뉴발란스 광고에는 젊은 남녀, 또는 황혼기의 남녀처럼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배경 또한 아주 익숙한데, 뉴발란스의 광고는 평범한 일상, 그래서 그 소중함을 잊고 있었을지 모를 장면들을 상기시킨다. 한 예로 2000년대 초 한 광고는 노을을 향해 달려가는 여성의 이미지를 등장시키며 다음과 같은 카피를 사용했다. “한 여성이 저녁노을을 향해 뜁니다. 한 여성이 조금 더 멀리 나아갑니다. 또 한 여성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럴수록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여성은 한 명 더 줄어듭니다.”(본문 중에서)
책 표지.
기업은 사회적 유기체다. 즉 생명이 있다. 기업이 생명에 걸맞는 '인격'을 갖추지 못 하면 세월호와 같은 참사는 언제든지 다반사로 벌어질 수 있다. 세월호 참사가 갖는 교훈 중의 하나는 우리가 안전을 관리하지 못 할 경우 국가경제가 침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 전문기업 '뉴발란스'는 생명을 다루는 기업이 어떻게 활동해야하는 지를 잘 설명해주는 사례다.
생전, 스티브 잡스는 'N'이라는 로고가 들어간 신발을 즐겨 신었다. 이 신발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다. 'N' 시리즈를 만드는 스포츠 전문 기업 '뉴발란스'는 108년이라는 오랜 역사적 전통을 지녔다. 이는 경쟁 기업인 나이키, 아디다스를 훨씬 능가한다. 노키아처럼 세계를 호령하던 기업들도 언제든 몰락하는 세계 무대에서 100년을 지켜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뉴발란스는 1906년 창업자 윌리엄 라일리(Willam J. Riley)가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과 발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균형’을 잡아주는 신발을 고안해낸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되었는가 ?"라는 책은 '뉴발란스'의 경영 철학과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 전통에 대해 다루고 있다. 뉴발란스를 탐구하다 보면 영속적인 기업의 생명력 안에는 독특한 DNA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뉴발란스라는 기업 연구는 아직까지 드문 사례로 우리 기업들이 참고할 부분이 많다.
뉴발란스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와는 달리 광고에서 ‘빅모델’을 쓰지 않는다. 제품에 직접 사용하고 있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신뢰감을 주고, 소비자들에게 삶의 영감을 제공한다. 또한 뉴발란스는 생산시설을 이전,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는데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의류와 스포츠 업종에서 세계적인 브랜드 기업들이 지난 수십 년간 대부분의 생산 기반을 저임금 개발도상국으로 옮긴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뉴발란스는 한결같이 ‘Made in USA’라는 약속을 지키며 지금도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5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당연히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저자는 "뉴발란스가 오랜 전통을 유지하며 글로벌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라는 핵심 가치”를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삼은 경영 원칙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뉴발란스는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도 전 세계 공급 업체들과 ‘건강한 노동 환경’을 위해 ‘공급업체행동규범’을 맺고, 지속적인 사회 환원과 환경 기준을 선도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박진영 지음/빠른 거북이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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