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25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4번째 방한이며 북핵 문제 등 동북아 안보협력 강화가 주목적이다. 경제적으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위한 진전도 꾀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시하기 위해 안산을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 도착, 박근혜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위협을 포함한 북핵ㆍ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전략적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다지고 북핵 위협에 대처하는 빈틈없는 대북 공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 등 9개 인장을 한국에 반환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 문화재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덕수궁 약탈로 분실된 것이다. 양 정상은 이어 공동기자회견과 업무 만찬에 참석한다.
방한 둘째 날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인초청 행사와 한미연합사 방문, 용산전쟁기념관 연설, 경복궁 문화탐방 등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을 떠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을 들러 한국에 온 다음 말레이시아, 필리핀 순서로 4개국을 순방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에 맞서는 한미일 3각 공조축의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TPP 타결에 속도를 냄으로써 경제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별개로 집단자위권ㆍ중일 영토분쟁 등 이슈에서 일본 측 손을 들어주는 것은 또 다른 동북아 갈등의 불씨가 된다는 점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진 딜레마다.
이번 아시아 순방을 바라보는 중국 측의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이틀 전인 23일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동북아 안보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한중 관계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묻혀버릴 것이란 관측도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적절한 방식으로 이에 대한 애도를 표시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고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방안을 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나 안산 임시합동분향소를 찾는 것이 유력하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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