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둔 한국과 일본의 외교전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청와대는 "적절치 않다"고 4일 논평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이한 양국 상황에서 다른 나라 방문 일정과 우리 것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 국격을 믿고 의연하게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공식 발표된 건 아니지만 일본에는 23∼25일 2박 3일 간, 한국은 25∼26일 1박 2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 1박 2일 일정에서 하루 늘어난 일본 국빈방문 일정은 일본 측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이며 미국이 이를 수용한 건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일본을 중시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에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전반적인 시각에서 한미 정상 간에는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협의가 수시로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시각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한미 간 외교채널 통해 최종 일정을 조정 중이고 적당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한 건 2009년과 2010년 두 번이며, 한국만 따로 방문한 사례도 2012년 한 번 있었다. 일본을 단독 방문한 적은 없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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