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을 환태평양 지역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경제 정책과 우파적 행보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세계 유명 인사들의 의견을 전하는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일본의 두 번째 기회'(The second opening of Japan)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도쿄 방문이 일본 경제가 지정학적 위치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안정적인 새 성장 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일본 역사의 특별한 순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의 방일 기간중 세계가 일본 경제의 회복과 번영을 볼 것이라고 주장하며 일본 경제 회복이 세계 안정과 번영에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더이상 우리 스스로 극동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우리는 환태평양 지역의 가장 중심에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로 이어지는 세계 성장의 중심지와 이웃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이런 기회를 극대화하려면 더욱 개방함과 동시에 외국의 자본과 인적자원, 그리고 지혜를 활발히 받아들이는 국가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에 박차를 가해 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자유와 민주주의 원칙을 고수하며 첨단기술과 산업을 보유한 미국과 일본이 차이를 극복하고 힘을 합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흠들림 없는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베 총리는 새로운 외교안보 기본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를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나 오늘날에나, 일본은 유엔과 그 산하기구들에 합당한 몫 이상의 재정적 기여를 해 왔다"며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에는 일본 자위대도 동참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한다는 것은 전 세계의 번영과 안정을 떠받칠 안보(security)를 보장하기 위해 일본이 맡은 바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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