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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우주를 헤엄치다…우주유영의 세계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작은 우주'인 자궁에서 태어난 인류, 우주유영으로 '큰 우주'에 다가서다

[과학을 읽다]우주를 헤엄치다…우주유영의 세계 ▲우주공간은 우주비행사들에 있어 엄마의 자궁과 같다. '작은 우주'인 자궁에서 태어난 인류가 '큰 우주'에 다가서고 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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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인류가 우주를 탐험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관찰하고 달과 해를 그려 보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모두 지구 안에서 가능했던 일에 불과했다. 지금 인류는 지구 바깥으로 나가 있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 공간으로 떠난다. 지구 바깥에서 우주를 연구하면서 인류는 우주에서 걷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스페이스워크(Spacewalk)라 부르는 우주유영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4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유영에 나선다. 아직 인류는 두꺼운 옷을 입고 뭔가 부자연스럽게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는 단계에 불과하다. 꿈뜬 모습을 연출하는데 중력이 다르기 때문에 지구에서와 같은 걷기는 불가능하다.


우주유영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엄마의 자궁 속에서 헤엄치는 아기를 연상케 한다.

#엄마와 아기
10개월 동안 아기는 엄마의 '작은 우주'에 머문다. 엄마의 자궁이다. 이 '작은 우주'에서 아기는 헤엄치고, 손가락을 빨고, 웃으면서 하나의 생명체로 자란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탯줄'이다. 엄마와 아기를 연결하는 생명선이다.


#우주와 우주비행사
우주비행사들은 몇 시간 동안 ISS와 우주선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우주유영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tethers(테더, 묶는 줄)'이다. '테더'는 우주선과 자신의 몸을 연결해 예상치 못하는 비상 상황에서 우주비행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생명선이다.

[과학을 읽다]우주를 헤엄치다…우주유영의 세계 ▲'테더'라는 밧줄이 우주유영을 하는 비행사들에게는 생명줄이다.[사진제공=NASA]



'탯줄'과 '테더'는 생명줄을 의미한다. 이 생명줄로 인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지금도 미래를 향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우주유영은 다른 말로 'EVA(extravehicular activity)'라고도 일컫는다. 말 그대로 '우주선 밖에서의 행동'이다.


최초의 우주유영에 성공했던 이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로프(Alexei Leonov)이다. 그는 1965년 3월18일 10분 정도의 우주유영에 나섰다. 미국 우주비행사로는 에드 화이트(Ed White)가 최초인데 1965년 6월3일 약 23분 동안 우주를 헤엄쳤다. 당시는 짧은 시간의 우주유영만 가능했는데 최근 ISS 승무원들의 우주유영은 최첨단 장비를 갖춰 한 번 나가면 5~8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다.


우주유영의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 우주비행사도 있다. 러시아의 아나톨리 솔로비예프(Anatoly Solovyev)는 총 16번의 우주유영에 나서 82시간을 우주 공간에서 걸어 다녔다. 미국인으로서는 마이클 로페즈 알레그리아(Michael Lopez-Alegria)로 10번의 우주유용으로 67시간을 우주 바깥에서 보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유영에 나서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우주 공간에서 인간에게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연구하는 과학적 실험은 물론 새로운 장비들에 대한 테스트, 위성과 우주선의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는 일 등이다. 우주유영을 하는 모습을 지구에서 지켜보는 것은 신비로운데 여기에는 많은 과정과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우주유영을 시작하기에 앞서 비행사들은 특별한 우주복을 입는다. 우주복 안에는 산소와 마실 음료수 등이 들어있다. 이 우주복을 입는데만 몇 시간이 걸린다. 산소로 가득한 가압된 우주복이기 때문이다. 질소가 없는 순수 산소로만 이뤄져 있다.


우주 바깥으로 나갈 준비가 끝나면 우주비행사들은 특별한 문인 '에어록(airlock)'을 통해 우주 공간으로 나선다. 에어록은 두 개의 문을 지니고 있다. 우주 공간으로 나서는 문과 우주선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다.


우주 공간에 우주비행사들이 발을 딛게 되는 순간 우주비행사와 우주선은 '테더'로 연결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이다. 여기에 비상 장비가 하나 더 있다. 비행사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자신이 직접 조절하면서 움직일 수 있는 'SAFER(세이퍼, 비상용 로켓팩)'을 등에 지고 있다. 세이퍼는 조이스틱을 이용해 우주비행사가 쉽게 로켓을 점화하고 조정해 이동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이다.


엄마의 '작은 우주'에서 태어나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인류가 우주공간에서 우주유영을 통해 '큰 우주'에 발을 내딛고 있다.

[과학을 읽다]우주를 헤엄치다…우주유영의 세계 ▲우주선과 위성을 수리하고 각종 과학실험을 위해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유영에 나선다.[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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