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꺼리는 일 도맡아
'에너지 해결사'로 통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해결사' 이미지가 강하다.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성격일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일 처리에 있어서는 단호하고 깔끔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30여년 공직 생활 가운데 남이 나서기 꺼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그는 '호출 대상 1순위'에 올랐다. 남이 하기 싫은 일은 본인도 하기 싫은 법인데, 그는 공직자로서 책임감이 남다른 편이었다. '국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나서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외교학과 출신으로 통상 이슈에도 관심이 많지만 그의 주특기는 '에너지'다. 산업자원부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근무하며 에너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위기에 빠진 한수원 사장으로 그가 낙점된 데에 이견이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유독 '경주'와 인연이 깊다. 오랜 공직 생활에서 수많은 '히트작'이 그의 손을 거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5년 원전사업기획단장 시절의 일이다.
무려 19년 동안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부지 선정 건은 결국 조 사장의 손에서 결론이 났다. 그가 제안한 주민투표 방식은 획기적이었고 끝내 경북 경주에 방폐장이 들어서게 됐다. 그로부터 꼭 10년이 되는 내년이면 한수원 경주 신사옥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그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약력
▲전북 익산 출생 ▲전주고ㆍ서울대 외교학과ㆍ미주리주립대 경제학 석사ㆍ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시 25회 ▲산업자원부 총무과장ㆍ원전사업기획단장ㆍ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정책관ㆍ성장동력실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 2차관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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