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침몰, 실종 선원 가족 "우리 남편은 도망가지 않았어요"
지난 16일 오전 진도 해안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탈출한 선장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실종된 선원의 부인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45)씨 가족은 17일 양씨가 이날 아내 안소현(43)씨와 나눈 마지막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양 사무장은 지난 16일 오전 10시3분께 안씨와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당시 세월호는 거의 90도 수준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는 안모 씨에게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 통장에 돈이 있으니까 아이 등록금으로 써"라고 전했다. 안씨가 "지금 상황이 어떠냐"고 묻자, 양씨는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한다.
형 양대환(57)씨는 "선원들 모두가 승객을 버리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 안씨는 "남편은 탈출할 생각도 없이 아이들을 구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남편이 억울할 것 같아 이를 달래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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