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롯데홈쇼핑 감사 착수..홈쇼핑 일부 임원 개인 변호사 선임
롯데쇼핑 CEO 교체설 등
지난 7일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격노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비리 감사를 주문했던 신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그룹 내부 수습과 실추된 그룹이미지 쇄신을 위해 신 회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참석하기 위해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출국해 하와이에 체류했다.
그 사이 신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해 20여 시간에 걸친 강도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6일 신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8일 법원의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신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횡령액은 2억원대, 배임수재 규모는 수천만원으로 합계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롯데그룹은 이번 사건을 확실한 개인비리로 보고,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사건에 신 대표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의 임원들이 대거 연루됐지만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짧게 공식 답변을 내놨다.
또한 롯데그룹 개선실은 최근 롯데홈쇼핑 감사에 착수해 형식적인 몇 가지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감사일정은 비공개이고 개선실이 감사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해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일 롯데홈쇼핑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룹 일부에서는 롯데쇼핑 CEO 교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신 회장이 귀국 후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CEO를 교체하고, 이미지 쇄신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반면 신 회장의 평소 경영스타일과 아직 사건이 수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 대표의 업무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 대표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도 16일까지 출근해 회사 업무를 봐 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경우 책임경영을 하는 본부장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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