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다음달 말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에서 개·폐막작으로 세계현대무용을 이끄는 이스라엘 무용단이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다.
내달 23일부터 31일까지 혜화동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지에서 열리는 33회 모다페는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했다.
이번 모다페를 열 개막작은 이스라엘 무용계의 랜드마크인 샤론 에얄(Sharon Eyal)과 가이 베하르(Gai Behar) 팀인 'L-E-V'의 '하우스(House)'다. 이 작품은 지난해 미국 제이콥스 필로우(Jacob’s Pillow Dance Festival 2013)에서 세계 각국의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화제작으로, 이번에 국내에서 초연된다. '하우스'에서는 나체의 남녀 무용수들이 일사불란하게 테크노 비트에 맞춰 흔들고 떨며, 앞으로 꼬았다 뒤로 구부렸다, 어떤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표류하는 모습을 그린다. 외설적이며 유혹적이면서 사납고 거친 몸짓은 신체의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주며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다.
안무가 샤론 에얄은 이스라엘의 무용을 세계적인 현대무용으로 끌어올린 바체바 무용단에서 18년간 활동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스타 무용수였다. 이후 바체바 무용수 창작 프로젝트를 통해 안무를 시작하며 2003년과 이듬해 바체바의 부예술감독을 역임, 이후 7년간 상주 안무가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2006년 예술 파트너 가이 베하르와 만나 현재 L-E-V 공동 대표로 활동 중이다. L-E-V의 첫 작품 '하우스'는 현재 전 세계를 투어중이다.
모다페 폐막작으로는 이스라엘 키부츠 현대무용단의 'If At All'이 선정됐다. 올해로 세 번째 국내 초청되는 키부츠 현대무용단은 세계 주요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초청을 의뢰할 정도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If At All' 공연에서는 휘황찬란하게 무대를 밝히는 달빛, 그 아래 남녀 부족들의 격정적인 몸부림이 시작된다. 기하학적으로 분절된 무대에서 일사불란하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 하나하나는 숨통을 탁 터트린다.
이와함께 이번 축제에서는 춤과 애니메이션의 이색 만남, 2인 남성 무용수의 역동적인 춤 등 흥미로운 해외초청작을 비롯, 한국 무용계를 이끄는 젊은 현대무용가 한선천, 전혁진, 주선희, 관록의 황미숙, 노정식 안무가의 공연, 블루댄스 씨어터 김혜정과 박해준의 댄스 드라마 등이 준비돼 있다.
모다페 2014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정가는 대극장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소극장 2만원이다.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20% 할인된다. 문의 모다페 사무국 02-765-5532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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