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디지털거울 앞에서 가슴을 가린 그녀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기술에 앞서 풀어야 할 인간적이고 철학적 문제 많아

[과학을 읽다]디지털거울 앞에서 가슴을 가린 그녀 ▲한 참가자가 디지털거울앞에 나타난 자신의 실제 이미지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뉴사이언티스트]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정확하게 촬영하는 장치는 기술적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기술적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거북함과 불편함도 남아 있다. 최근 미국의 공항에서는 보안 검색 강화를 위해 투시카메라를 설치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투시카메라에는 내가 '벌거벗은' 적나라한 이미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은 의학계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16일(현지시간) '디지털거울이 당신의 몸 안을 보여준다(Digital mirror reveals what lies under your skin)'는 기사를 싣고 최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실시간 3D 입체영상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몇 달 전 파리의 한 예술박물관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한 커플이 검은 스크린 앞에서 왔다갔다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들 앞에 놓여 있는 검은 스크린에서는 옷을 전혀 걸치지 않은 그들의 이미지가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그들의 몸을 촬영해 장기는 물론 뼈와 근육까지 자세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스크린에 표출된 것이다. 커플 중 깜짝 놀란 여성은 그녀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면서 불편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이른바 '디지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쳐다본 것이다. 디지털 거울은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촬영해 3D 입체영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처럼 기술적 진보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정작 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문화적 충격은 아직 크다. 자신의 '발가벗은 모습'이 바로 눈앞에서 적나라하게 스크린에서 펼쳐지고 이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면 기분 좋게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기술적 진보에 앞서 해결해야 할 철학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몸 안을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의학촬영 장치는 많았다.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은 우리 몸 안을 직접 촬영한다. 이런 촬영 장치는 우리 몸의 뼈와 장기 등을 정확하게 촬영해 우리 몸의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CT, MRI 등은 우리 몸을 촬영한 뒤 3시간 정도 지나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3D 입체영상은 실시간으로 우리 몸의 '적나라함'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들 장치와 차이점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3차원 동작인식카메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Kinect)이다. 이 장치는 수 십 개의 다른 측면에서 우리의 몸을 촬영해 3D로 제공한다. 실시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뇌졸중 등 분초를 다투는 환자의 경우에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 예술박물관에서 있었던 여성의 경험처럼 아직 우리가 이런 실시간 입체 영상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파리대학의 의학이미지연구자인 자비에르(Xavier Maitre) 박사는 3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해 봤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의 3분의1정도가 다른 사람들이 디지털 거울에 나타나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불편함과 거북함을 표현했다. 파리 예술박물관의 여성이 자신의 가슴을 가렸던 것처럼.


자비에르 박사는 다음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들에게 꿈틀꿈틀 뛰는 심장과 간의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프로그래밍 된 실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역동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참가자들이 그들 자신의 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단계적 이해는 물론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기술적 발전과 함께 인간적이고 철학적 고민도 함께 풀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2116:08
    ③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시사쇼]
    ③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