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대학 밀즈 교수 주장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산소가 먼저냐? 아니면 초기 생물의 탄생이 먼저냐?"
생물의 진화를 두고 지금도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 중 하나는 '산소 없이는 생물의 진화는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그런데 최근 가장 원시적인 생물이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산소가 풍부한 조건에서 생물의 진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생물이 만들어지면서 죽은 바다가 깨끗해지고 이어 산소가 만들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지구가 됐다는 것에 이른다.
$pos="L";$title="";$txt="▲해면동물은 산소 없이도 생존이 가능하다.[D P Wilson/FLPA]";$size="300,229,0";$no="201402180744303821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덴마크의 한 협만(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좁고 깊은 만)에서 채취한 해면동물 할리콘드리아(Halichondria)를 수족관에 넣고 산소를 서서히 제거했다. 채취했을 때보다 산소 농도가 200배 이상 떨어졌지만 할리콘드리아는 살아남았다. 심지어 산소가 다 떨어진 이후에도 10일까지 생존했다.
남부 덴마크 대학의 대니얼 밀즈(Daniel Mills) 교수의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뉴사이언티스트(www.newscientist.com)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원시적인 생물 중 하나로 알려진 할리콘드리아는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초기 지구의 해양은 산소가 없었다는 게 연구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는 죽은 미생물들이 바다에 많았기 때문이다. 해면동물 같은 초기 생물들이 죽은 미생물을 먹이로 삼았고 그러면서 해양은 깨끗하게 됐다는 것. 물이 깨끗해지고 산소 농도가 증가하면서 보다 복잡한 생물들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밀즈 교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지금도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는 생물이 진화할 수 없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의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주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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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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