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12)군 모자에게 거액을 건넨 의혹을 받는 채 전 총장의 동창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봉규)는 16일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56)씨에게 삼성물산 자회사 케어캠프의 자금 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께 자진 출석한 이씨를 상대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와 채군 계좌에 거액을 입금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자술서를 함께 제출했고 "삼성과 채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횡령 금액이 크고 이씨가 수사 시작 이후 잠적했던 점 등을 감안해 신병을 확보한 후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씨는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채군 계좌에 각각 1억 2000만원과 8000만원을 송금한 인물이다.
검찰은 채군의 어머니 임모(55)씨가 사건 청탁 명목으로 지인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계좌를 추적하다 이씨가 임씨에게 2억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올해 2월말 삼성 측이 자체 조사를 통해 "이씨가 삼성물산 자회사 케어캠프에 근무하면서 회삿돈 17억원을 횡령했고, 이 가운데 2억원을 채군 계좌에 송금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자금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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