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최근 미 증시에서 거품 논란을 촉발했던 인터넷 기술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15일(현지시간)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인터넷 기술주들은 오랜만에 상승세를 탔다. 그동안 낙폭이 컸다는 인식과 일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던 것이 원동력이 됐다.
인터넷 기업 야후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증시 마감후 야후가 발표한 올해 1ㆍ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야후의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증가한 10억9000만 달러(1조1353억원)였다.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더구나 이날 야후는 '알리바바의 요술'도 부렸다. 야후가 24%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6%, 순이익은 1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야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 넘게 치솟았다. 정규장에서도 야후 주가는 2.29% 올랐다.
소셜 네트워크 업체 트위터도 이날은 높게 날아올랐다. 트위터 주가는 지난 해 말 74.37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4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11.38%나 오르며 45.52달러를 기록했다.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등 주요주주들이 다음 달 초 주식 매각제한(Lockup)이 해제돼도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주효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소폭 올랐다. 19억5000만달러의 순익 규모는 월가의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페이스북도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0.29% 오른 4034.16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장중 4000선이 붕괴됐지만 기술주들이 버티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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