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고 24년 만의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필리페 쿠티뉴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시티에 3-2로 이겼다. 정규리그 10연승을 달린 리버풀은 24승5무5패(승점 77)로 1위를 지켰다. 3위 맨시티(승점 70)가 두 경기를 덜 치렀으나 격차를 7점으로 벌려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2위 첼시(승점 72)와도 승점 5점 차다. 1989-1990시즌 풋볼 리그 1부 우승 이후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눈앞이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중원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밀어준 침투패스를 라힘 스털링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맨시티는 전반 18분 중원의 핵심인 야야 투레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다. 리버풀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6분 스티븐 제라드가 올린 코너킥을 마르틴 스크르텔이 골대 앞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넣었다.
두 골 차로 끌려가던 맨시티는 전반 종료 직전 빈센트 콤파니와 루이스 페르난지뇨의 연속 유효슈팅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밀너가 교체 투입되면서 측면 공격도 살아났다.
결국 후반 12분 맨시티의 만회골이 나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밀너가 밀어준 공을 다비드 실바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한 골을 따라붙었다. 실바는 후반 17분 사미르 나스리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추가골로 연결하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오름세를 탄 맨시티는 곧바로 부상에서 돌아온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교체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어이 없는 수비 실수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32분 수비 진영에서 콤파니가 상대의 스로인을 잘못 걷어내 위기를 자초했다. 리버풀의 쿠티뉴가 이를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쐐기 골을 성공시켰다.
승기를 잡은 리버풀은 후반 추가 시간 조던 헨더슨이 거친 파울로 퇴장 당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 없이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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