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재무회의 기간 중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4개월만에 회동
[워싱턴=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 세계은행(WB)총재가 4개월만에 '워싱턴회동'을 갖고 한국과 WB간에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주요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WB춘계회의 기간 중인 11일(현지시간) 김용 총재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작년에 개소한 한국사무소가 조속히 운영을 개시할 수 있도록 양측이 긴밀히 협업해 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한국인 여성으로서 최초로 WB 국장에 선임된 소재향씨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력들이 WB에서 더 많은 진출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지를 당부했다.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창의인재 육성 및 창조경제 구현의 관점에서 최근 두 기관간 공동연구를 추진중인 '한국의 교육혁신 방안' 연구가 갖는 의의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측은 공동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개최할 예정인 '한-WB 공동세미나' 초청에도 김 총재가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등 상호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최근 WB에서 논의중인 개도국 인프라 개발 지원방안과 한-WB 간 공동 재원조성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현 부총리는 어려운 세계경제 여건 속에서도 빈곤 퇴치와 공동번영을 위해 고심하는 WB와 김 총재의 리더십과 노력에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김 총재도 한국사무소의 개소를 환영하고 우리나라와 WB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5일 세계은행그룹(WBG) 한국사무소 개소식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김용 총재와 조찬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현 부총리는 한국사무소 설립에 김용 총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으며 이번 개소식을 통해 한국사무소가 아시아 개발협력 지식허브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WBG 한국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세계은행그룹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기후변화 분야의 사업수행 경험이 풍부한 WBG가 기후대응 관련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GCF와도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WBG 간 협력 확대와 연계하여 한국의 우수인력이 세계은행 고위직 등에 진출할 수 있도록 총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용 총재는 WBG의 2대 목표(빈곤감축, 공동번영) 달성을 위해 한국사무소를 통해 개도국에 대한 지식 공유를 강화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워싱턴=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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