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장관의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 인사청탁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유정복 전 장관 인사 청탁 의혹은 당분간 정치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현안보고에서 “공석중인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 인사 관련하여 유정복 전 장관에게 청탁 전화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중랑을)의 질의에 유진룡 장관은 “전화를 받았다”며 통화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유 장관은 “그(인사) 얘기는 들었는데 동의한 것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민생활체육회 직전 회장인 유정복 전 장관이 국민생활체육회 현 회장인 서상기 의원과 협의해 공석중인 사무총장에 자신의 최측근인사를 내정하고 이사회 개최를 문체부에 통보했다. 이에 문체부는 “조직사유화로 책임을 물은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산하기관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생활체육회 이사회의 중단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문체부의 반발로 지난 4일 개최 예정이던 국민생활체육회 이사회는 열리지 못 했다. 하지만 문제의 인사는 여전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진욱 새정치연합 부대변은 "국민생활체육회 직전 회장인 유정복 후보가 자신의 측근인사를 국민생활체육회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내정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문체부 장관에게까지 인사청탁 전화를 했다"며 "사실상 국민생활체육회를 장악해 자신의 선거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유 후보는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유정복 장관의 인사 청탁 의혹과 관련, 문체부는 12일 "문체부 장관과 국민생활체육회 유정복 명예회장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국민생활체육회 발전방향과 현재 공석 중인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 후임자가 갖춰야 할 역량, 적합한 인물 등에 관해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문체부 입장에서 특정인물을 염두에 둔 인사 청탁이나 압력으로 느낄만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유정복 국민생활체육회 명예회장은 제8대 회장으로 2012년 2월16일부터 2013년 3월14일까지 재임, 2013년 5월19일 명예회장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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