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초 S-Oil을 비롯한 정유사들이 바이오디젤 납품가격을 올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Oil 등 정유사들은 연초 있었던 협상에서 바이오디젤 가격을 전년대비 소폭 올린 가격에 공급받기로 했다. 바이오디젤은 정유사와 공급사 모두 개별적으로 공급계약을 맺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 인상폭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인상률을 10%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초 SK케미칼 등 바이오디젤업체 여러 곳에 가격을 올려줬지만 인상률이 모두 다르다”며 “바이오디젤 업체끼리 경쟁이 심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오디젤은 팜유, 폐식용유,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얻는 신재생에너지로 경유에 섞어 쓴다. 한국은 에너지원 다양화, 석유위기 대응, 환경개선 등을 위해 2006년부터 바이오디젤을 보급했다. 첫해에는 0.5%의 비율로 바이오디젤을 혼합하도록 했다가 이후 의무혼합비율을 2%로 올려 5년째 동일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곳은 시장점유율 순으로 SK케미칼, GS BIO, 단석산업, 애경유화, 제이씨케미칼, M에너지, 이맥바이오, 비디케이, 에코솔루션 등 9곳이다. 이중 상장사는 SK케미칼, 애경유화, 제이씨케미칼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으로 숨통이 트이는 곳이 상위 소수업체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가 적고 공급은 많다보니 출혈경쟁이 이어져 일부를 제외한 생산업체 대부분이 적자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국내 연간 바이오디젤 소비량은 약 40만㎘인데 반해 생산규모는 약120만㎘다. 즉, 바이오디젤업체들이 전체 공장 생산규모의 3분의 1 수준만을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케미칼의 바이오디젤 공장 평균가동률은 98.57%였고 제이씨케미칼은 72.6%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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