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청소년클럽 정책팀 9일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옆 호텔 건설 허용에 대해 해당 학교 학생들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로 이뤄진 서울YMCA 청소년클럽 정책팀은 지난 9일 경복궁 옆 호텔 건축 추진 지역에 위치한 풍문여고와 덕성여중·고를 찾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티커 붙이기 방식의 간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387명의 학생 중 317명(82%)이 반대했고 70명(18%)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대다수를 차지한 반대의견으로는 "공부하는 환경에 나쁠 거 같다", "공사를 하게 되면 시끄러워서 공부를 할 수 없다", "관광객이 더 많아지면 위험할 것 같다", "주변에 어른들을 위한 업소가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수였지만 "멋있을 것 같다", "이제 졸업하니까 상관없다", "연예인들 볼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이유로 찬성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YMCA 청소년클럽 측은 "규제완화만 생각하는 규제개혁은 반대하며, 청소년보호의 경우 규제강화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투자와 일자리를 이유로 청소년과 학생의 학습권, 건강권, 안전권 등의 학습성장환경을 도외시하고 비교육적 환경 조성을 허용하는 것은 청소년 인권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당국에게 청소년유해환경에 대한 엄격한 제한 조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복궁 옆 옛 주한미국대사관 숙소 부지는 대한항공 측이 7성급 한옥 호텔을 짓겠다고 나서자 정부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허용해주겠다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2008년에도 사업 허가를 신청하였지만 교육 당국의 반대와 대법원 판결 등에 의해 실패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