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증권이 결국 경영악화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11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직원들에게 방송을 통해 비용절감, 점포체계 개편과 더불어 '인력효율화'를 진행한다며 근속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김 사장은 임원 총 6명을 감축키로 했다. 5명은 보직 변경하고 1명은 관계사로 전출할 예정이다.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권유대행인 전환을 추진한다.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전환한 직원에 대해서는 사무공간, 고객기반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극한의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임원 경비의 35%를 삭감하고, 임원이 해외로 출장 갔을 때는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임원부터 비용절감에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포수와 점포 면적도 줄이기로 했다. 점포는 대형지점을 중심으로 강화할 예정으로 상권 규모 점포 간 인접성 등을 감안해 점포수를 줄이고 점포면적을 축소할 예정이다. 변화된 고객 거래행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석 사장은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 저수익 산업화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고객의 거래행태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 금융거래 확산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어 점포와 인력운영 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영업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에도 100여명을 삼성생명 등 관계사로 보내는 방식으로 인력을 줄였다. 임직원 규모는 2011년 말 3280명에 달했으나 업황 악화로 2012년 말 3102명, 지난해 말 2772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실적은 악화됐다.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807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2013회계연도(4~12월)에는 각각 387억원, 240억원으로 줄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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