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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년만의 대규모 구조조정, 실적도 조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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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실적, 명퇴규모 변수

KT 5년만의 대규모 구조조정, 실적도 조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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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KT가 5년만에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실적개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인력을 감축한 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다음 분기 흑자 전환하는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될지 주목된다.


9일 본지가 KT의 과거 두 차례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 기간을 전후한 실적 추이를 비교한 결과, 지난 2009년 3분기 영업이익은 4131억원을 기록한 뒤 명예퇴직을 시행한 4분기에 8746억원의 퇴직금이 반영되면서 -549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2010년 1분기 5527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2003년 3분기에도 영업익 -4819억원(퇴직금 8315억원 반영)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389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진한 실적과 명퇴 규모가 변수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32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1천억원 안팎의 흑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퇴직금이 지급되는 2분기에는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이 2003년과 2009년보다 악화된 상황이어서 적자폭이 얼마나 클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명퇴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두 차례와 비슷한 수준인 6000명 정도가 명예 퇴직할 것으로 관측하지만,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유선부문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2009년 퇴직금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사용될 개연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금이라는 일회성 비용은 발생하겠지만 인건비 부담은 줄어들면서 3분기에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KT의 명예퇴직자가 5750명일 경우 약 4600억원의 인건비가 감소하고 276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숫자가 9200명으로 40% 이상일 경우 인건비 감소분은 7360억원, 영업익 증가는 4420억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예상보다 인건비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열사로 이전하는 직원들의 경우 향후 2년간 인건비 감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고, 남은 직원들의 인건비 상승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인건비 감소 효과가 3000억원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T가 이에 따른 대규모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도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KT가 유보자금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은행권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2009년에도 직원들에게 명예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바 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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