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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기업어음 채권자, 공동대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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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證, 기관·개인투자자 불러 '채권자협의회' 열어
기업·경남은행, 공동실사단 꾸려 해외사업장 실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KT ENS의 지급 보증으로 판매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권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주관사였던 NH농협증권 주관으로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NH농협증권기업은행ㆍ경남은행ㆍ대구은행 등 ABCP를 판매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재생엔에이치제삼차 채권자협의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지난달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한 1857억원 규모 ABCP에 지급보증했다. 이 중 1177억원은 6개 금융사의 금전신탁을 통해 개인투자자 등에 판매됐고, 나머지 680억원은 증권사를 통해 기관투자가 및 단위농협에 직접 판매됐다.

이번에 채권자들은 KT ENS의 법정관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였다. 첫 회의였기 때문에 의결정족수 등 채권단 규약을 정립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사업자들이 참석해 어떻게 사업하고 변제할 계획인지를 설명했다. 채권자들은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투자금을 당장 회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기업은행과 경남은행은 해외사업장의 사업성을 평가하기 위해 공동 실사단을 꾸렸다. 오는 11일부터 9일 동안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장 등을 돌아보고 2~3주 후 실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채권자들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KT가 KT ENS 대신 보증을 서거나 하는 등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KT ENS는 KT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투자자들은 KT ENS가 아닌 KT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KT가 보증을 서야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가장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KT ENS가 지급보증한 ABCP를 판매한 부산은행은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판매된 ABCP 관련 사업장은 스팀에너지를 공급하는 곳으로 이미 KT ENS가 공사를 마치고 철수했고 사업성이 괜찮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환한 뒤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자 모집은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농협증권이 주관사로 판매한 ABCP 관련 사업장 중에서는 아직 KT ENS가 공사를 마치지 않은 곳이 있다. 관련 ABCP는 15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이 KT가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도 판매자로서 고객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KT도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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