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금융감독원이 NH농협증권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섰다. KT ENS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지급이 유예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발행 주관사였던 NH농협증권에 대한 검사를 통해 발행 및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31일부터 NH농협증권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H농협증권은 KT ENS가 지급보증한 ABCP의 발행 구조를 짰던 주관사다. 특히 NH농협증권은 기업은행이 이 ABCP를 사도록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금감원이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KT ENS가 지급보증한 ABCP 외에도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KT ENS는 2009년부터 태양광 관련 11개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1857억원 규모 ABCP를 발행했다. 이 중 1177억원은 6개 금융사의 금전신탁을 통해 개인투자자 등에 판매됐고 나머지 680억원은 증권사를 통해 기관투자가 및 단위농협에 직접 판매됐다.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는 특정금전신탁 판매액은 1010억원이다. 기업·부산·경남·대구은행과 삼성증권을 통해 625명의 개인 및 44개 법인에 팔려나갔다.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예금자보호법에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 상품을 판매한 4개 은행에 대해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상품판매계약서에 서명이 누락되고 운용대상에 ABCP가 포함돼 있지 않는 등 일부 불완전판매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의 불완전판매 사실이 드러난다면 개인투자자들은 피해 금액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KT ENS 회생계획 인가에 따라 투자금 회수 규모도 정해지겠지만 회수 가능한 금액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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