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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 수출 기업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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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원고(高)’로 비상이 걸렸다.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 구조를 볼때 원고 현상은 수출 전선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2.90원(오전 9시47분 현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내린 달러당 104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14일 종가 1039.80원을 기록한 이후 5년8개월 내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암묵적 지지선이었던 1050원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같은 원고 현상은 이미 지난달 말 부터 이어져왔다. 지난달 21일 달러당 1080원을 단기 고점으로 꾸준한 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수출 기업들에게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리의 수출 효자 산업인 IT(정보통신)과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 3000억원, 현대차는 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연초부터 원고라는 환율 악재에 직면한 기업들이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여기에 지금 환율 수준에서 개입할 의사가 없는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도 기업들은 불만스럽다.


이와 관련,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업들이 품질 등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FTA)도 잘돼 있는 만큼 (수출에 미치는) 환율 영향이 예전처럼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정 부분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부총리는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은 엔저로 발목이 잡혔고, 엔저를 뚫고 제품을 수출해도 원고로 손에 쥐는 수익은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다”며“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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