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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거스타의 저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18홀에 이글 2개, 파3 콘테스트 우승 등 '징크스 열전'

[마스터스] "오거스타의  저주" 지난해 파3 콘테스트에서는 로리 매킬로이(왼쪽)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를 캐디로 대동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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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골프에서 이글은 순식간에 2타를 줄일 수 있는 행운이자 진기록이다. 18홀에서 이글을 두 개나 한다면? 확률이 더 낮다는 점에서 기쁨은 두 배가 아니라 네 배,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에서는 그러나 이야기가 달라진다.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에는 "한 라운드에서 이글을 두 차례 작성하면 그린재킷과 멀어진다"는 오거스타의 저주가 있다. 실제 미국 골프매거진의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종 4라운드에서 두 차례의 이글을 한 선수는 모두 9명이지만 우승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대표적이다. 2004년 최종 4라운드 8, 13번홀에서 이글 두 방을 터뜨렸지만 필 미켈슨(미국)에게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티브 리차드슨과 블레인 매칼리스터(이상 미국)는 1992년 13, 15번홀에서 각각 2개의 이글을 작성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톰 왓슨(미국) 역시 1991년 13, 15번홀에서 이글 2개를 잡아냈지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또 다른 저주도 있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 징크스'다. 파3홀로 구성된 9개 홀에서 펼쳐지는 이벤트 경기다. 출전선수들이 아내와 여자 친구, 아이들을 캐디로 대동해 즐기는 일종의 축제다. 선수들에게는 컨디션을 조절하는 기회인 동시에 패트론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이일랜드)가 여자 친구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를 캐디로 앞세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대회 우승자는 본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무시무시한 징크스가 따라 다닌다. 로리 사바티니과 팀 클라크(이상 남아공) 등은 예전에 파3 콘테스트 우승 직후 "미신을 깨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끝내 저주를 풀지 못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5년부터 아예 출전하지 않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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