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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분간 위안화 약세 멈추려 하지 않을 것-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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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위안화 약세에 대한 미국의 공개적인 불만 표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당분간 위안화 약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해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당분간 위안화 약세 흐름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은행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에서 인민은행의 역할은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유지하는 일"이라면서 "국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약세 흐름을 강세 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본격적으로 위안화의 양방향 흐름을 유도하며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유입되는 단기성 투기자금 '핫머니'를 차단하기 위해 애썼다. 아직 핫머니의 통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 위안화의 움직임이 우려스러울 만큼 가파르지 않는 이상 정부가 위안화 약세 흐름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국 은행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위안화 약세 흐름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굳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중국 경제가 더딘 성장을 하고 있다는 신호들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매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화 약세 흐름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겸 국가외환관리국 국장도 중국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위안화 환율은 앞으로 더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환율에 대한 인민은행의 결정적 역할은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올해 2.3%나 떨어졌다. 지난해 상승분을 사실상 상쇄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으로 중국과의 무역불균형 확대가 불가피해진 미 정부는 위안화 약세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미 재무부의 한 선임 관리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와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새로운 환율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면서 "만약 환율 결정에 시장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에서 벗어난다면 심각한 우려를 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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