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나스닥 시장과 아시아 증시 등에서 기술주들이 급락한 가운데 이를 투자기회로 모색하려는 시도도 등장하고 있다.
블룸보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신흥국 투자 전문가인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회장이 기술주를 매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00억달러 규모의 신흥국 시장 펀드를 운용중인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술주들과 나스닥 시장의 급락 이후 기술주들을 타당한 가격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모비우스 회장은 홍콩 사무실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기업을 매수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텐센트 주가가 20%나 하락했다. 이는 상당히 양호한 조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주가 하락으로 거품이 빠지고 적정한 가격에 살 기회가 왔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사모펀드(PEF)인 KKR은 기술주 급락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기술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조성에 나섰다.
영국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KKR은 기존 대형 인수합병 딜에 주로 투자하던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 규모의 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KKR 런던 사무소의 필립 프레이즈 파트너는 FT와의 인터뷰에서 "1999년과 2000년과 달리 지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재무적 파트너가 필요한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 구조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EF인 영국의 CVC캐피탈 파트너스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은 기술주 투자 확대를 위해 인력도 확충했다. 블랙스톤은 델의 전 수석부사장인 데이비드 존슨을 지난해 영입하고 지난달에는 1억5000만달러에 보안 업체인 아큐밴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FT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모펀드들이 기술주 분야에 뒤늦게 뛰어 든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명한 투자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억달러 규모의 기술주 투자 펀드를 조성한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의 설립자인 마이크 린치는 "상당수 사모펀드들이 기술주 투자를 위한 스킬이 부족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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