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삼성전자 실적 발표일을 맞이했다. 코스피를 들었다놨다하는 삼성전자인만큼 시장의 이목이 온통 실적발표에 쏠리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은 종합주가지수와 밀접한 관련을 보여왔다. 외국인들에게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당히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거래소 시가총액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초대형주 아닌가.
일단 1분기에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8조4000억원 수준에서 얼마나 웃돌거나 밑돌것인지 여부가 증시방향성을 결정짓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동양증권 퀀트 스트래지스트 = 오늘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물론 증시전체로도 1분기 이익전망치가 올 들어 12% 이상 하향조정되면서 기대치는 많이 낮아져있는 게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8조4400억원이다. 연초 급격한 하향조정 이후 최근 안정세를 보인 것이다. 현재 예상치 기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6%)부터 2014년 1분기(-3.8%), 2분기(-3.1%), 3분기(-5.4%)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다.
최근 하향조정 폭이 재차 확대된 점은 여전히 불안한 부분이지만, 분기 중에서 실적발표 결과가 가장 긍정적이라는 계절성은 올해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재 예상치를 기준으로 하면 1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전년동기 대비 4%, 전분기대비 38.5% 성장이다. 종목별 결과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 해소가 강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연간 이익 기준 업종별 차별화는 큰 특징이다. 최근 1개월 기준 증권(149%), 항공(5.3%), 디스플레이(4.2%)가 상향조정 상위인데 반해 기계, 정유, 화학, 통신서비스 등은 하향조정 상위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 =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5.5조원, 영업이익 8.4조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전망치 8.4조원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며, 시장 컨센서스 8조500억원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고, 메모리 업황 호조세가 지속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아울러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전망 대비 개선되면서, 애플 소송 관련 3000억원 내외의 충당금 설정에 따른 부정적 요인을 상쇄한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분기 실적 모멘텀 유효하나, 연간 영업 실적은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 추정에 따르면 2분기에는 갤럭시S5 판매 본격화에 따른 효과, 부품 부문의 수요 확대 효과, 가전 부문의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매출액 58조3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5의 전세계 평균 ASP가 갤럭시S4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 최소화 정책이 유지되고 있으며, 2분기에 특별히 꼽을만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IM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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