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고리 3호기가 내년 9~10월께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고리 3호기에 대해 케이블 교체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인·허가 기간 등을 고려해 일단 내년 9~10월께 정상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빨리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라며 "당초 계획보다 2년 정도 늦춰진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안전규제 수준이 높아진 것을 새로운 환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현재 운행 대기 중인 신월성 2호기도 올해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전정비가 가능토록 멈추게 돼 있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정지가 되는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수원이 입찰에 참여 중인 핀란드 6기 원전 '올킬루오토 4호기' 수주에 대해 그는 "핀란드 측에서 결정을 미루는 상황"이라며 "작년 말 결정될 예정이였지만 핀란드 측이 사업자체에 대해 다시 검토 중인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른바 원전 마피아(원자력 전문가)에 대해서 외부 인재 영입으로 해결하는 한편 전문 인력 양성으로 인력부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본사 내 원자력 직군이 아닌 사람도 많아 처·실장급 1직급 30명 중 40%인 13명이 외부사람으로 충원됐다"며 "중요 정책 결정을 폐쇄적으로 하면 안 되고 소통을 충분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납품과 관련해 동반성장을 고려해 중소·중견기업의 제품을 쓰고 만들어보자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폐쇄적인 조직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소통해야 더 큰 조직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매년 원전이 1기씩 생기며 2017년엔 UAE 1기, 우리도 1기씩 생기면서 인력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특히 UAE 원전의 해외인력을 창출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비리 이후 상황을 정리하느라 바빴다"며 한수원 사장 취임 6개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 비리척결을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한편으로는 1만여명의 직원 사기 문제도 공존한다"며 "긴장과 긍정의 동기를 균형있고 조화롭게 부여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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