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답다. 창원 LG의 센터 데이본 제퍼슨이다. 절체절명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3-73으로 맞선 4쿼터 종료 12.9초 전 울산 모비스의 로드 벤슨을 앞에 두고 페이더웨이 점프슛(Fadeaway Jumpshot)을 넣었다. 공격제한시간을 불과 0.5초 남기고 기록한 득점이었다.
LG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모비스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76-73으로 이겼다. 1패 뒤 2연승을 달려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에도 일등공신은 제퍼슨이었다. 25분15초를 뛰며 22득점 9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앞선 두 경기에서도 평균 27득점했다. 슛 감각은 이날도 여전했다. 2쿼터에만 12득점했고 팀이 31실점한 4쿼터에 귀중한 6득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문태종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2, 4쿼터에도 5점씩을 넣어 양 팀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4개를 모두 넣는 등 무려 82%의 야투성공률을 자랑했다. 모비스는 문태영이 21득점 8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 역부족했다. 벤슨(1득점)-리카르도 라틀리프(15득점)의 외국인 듀오가 16득점에 머물렀다. 함지훈도 12득점했지만 4쿼터에 무득점으로 묶였다.
야투성공률에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다. 모비스는 리바운드 대결에서 27-23으로 앞섰지만 적중률이 48%에 그쳤다. LG는 56%였다. 두 번째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LG는 리바운드에서 26-37로 뒤졌지만 56%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46%였다. 3점슛 성공률에서도 모비스는 11%로 LG(44%)에 크게 뒤졌다. LG의 외곽슛은 이날도 건재했다. 3점슛 10개를 던져 7개를 넣었다. 반면 모비스는 4쿼터 전까지 1개의 3점슛도 넣지 못했다.
희망은 있다. 양동근의 부활이다. 3쿼터까지 2득점에 그쳤지만 4쿼터에만 17득점했다. 특히 막판 3점슛 3개를 꽂아 패색 짙던 분위기를 깼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선전에 이지원의 3점슛을 더해 경기 종료 38.1초를 남기고 73-73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이내 제퍼슨에게 미들슛을 허용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벤슨이 패스를 놓쳐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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