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연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거짓 대 약속 프레임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꺼내들었지만, 선거가 다가올 수 록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SNS에서도 비판의 칼 끝이 정부여당에서 당 지도부로 향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야당 혁신모임의 김기식 의원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결과를 알면서 수하 장수들과 병사들을 탈영시켜 사지로 보내는 것이 사령관으로서 옳은 선택인지, 기초무공천이 약속의 정치와 거짓말 정치를 나누는 기준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일지 깊이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위화도 회군이 조선개국으로 이어진 역사를 되짚어 보길 바란다"며 안 대표가 무공천 입장을 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 내에서 쓴 소리를 거침없이 해 '돌직구맨'으로 불리는 정청래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노무현과 안철수의 다른 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안 대표가 '바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데 대해 "노무현은 자신이 죽고 가치를 살렸고 안철수는 동지를 죽이고 자신이 살려는 점. 나의 희생과 남의 희생의 차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강행으로 '약속을 지킨 정치인'으로 빛을 보겠지만, 그로 인해 정작 희생되는 쪽은 당장 기초선거에 나온 당원들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3일에는 "안철수가 바보 노무현의 길을 따른다면 현 시점에서 안철수가 가장 손해보는 바보 같은 결정은 무엇일까? 자신의 약속을 뒤집고 공천함으로써 자신은 죽고 당과 3000명의 후보들을 살리는 길"이라며 "지금은 바보지만 나중엔 바보 안철수의 대의를 칭송할 것이다"며 안 대표를 압박했다.
또 정 의원은 "당대표는 전당원 위에 있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원투표로 무공천 여부를 결정하자"며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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