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퍼터 바꾸고도 보기를 3개나, 펑샨샨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퍼터까지 바꿨는데…"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메이저 타이틀방어'가 난항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38야드)에서 열린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2오버파를 쳐 공동 46위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3개나 쏟아냈다. 32개의 퍼팅으로 특히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마지막 홀인 9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게 위안거리다. "샷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는 박인비 역시 "핀 위치가 어려웠고, 결과적으로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18번째 홀에서 다행히 버디를 잡아 내일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이 올 시즌 5번째 등판, 아직 첫 승을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4차례 모두 '톱 10'에 진입하는 일관성을 과시했다. 문제는 퍼팅이다. 지난해에는 그린적중률 대비 퍼팅 수 부문 1위(1.727개)에 오르며 '컴퓨터 퍼트'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올해는 그러나 19위(1.761개)에 그쳤다. 지난주 기아클래식에서 난조를 보였고, 마지막 날은 결국 퍼터를 교체했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메이저 3연승을 이끌었던 캘러웨이골프의 오디세이 '세이버투스'를 썼다. 헤드 양끝이 송곳니처럼 튀어 나온 모양이다. 지금은 오디세이 '제일버드'라는 모델이다. 헤드가 사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그립도 독특하다.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애용하는 일명 홍두깨 그립, 보통 그립보다 두께가 2배 정도 두껍다. 박인비는 "(바꾼 퍼터가) 편안한 느낌이라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중국의 희망' 펑샨샨이 6언더파를 작성해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한 상황이다. 한국은 박세리(37)가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5언더파 67타)에서 분전하고 있다. LPGA챔피언십에서 3차례,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각각 1승씩을 보태 메이저 통산 5승을 거뒀지만 이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다. 양희영(25)이 공동 4위(4언더파 68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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