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단독 영업 마지막날 보조금 잠잠…LG유플 내일 영업 개시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5일 영업정지 공수교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보조금 빙하기'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는 형사고발까지 불사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2개 통신사 동시 영업정지, 이통 3사의 공동 시장감시단 등이 실효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단독 영업 마지막 날까지도 온·오프라인 보조금 시장은 잠잠하다. 일부 소수의 판매자들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입 후 직접 현금을 제공하는 '페이백' 방식으로 편법 보조금을 지급하기는 했지만 합법적인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크게 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출고가 86만6800원 갤럭시S5를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변경하는 조건으로 59만~61만원, 아이폰5s는 54만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26만~27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영업을 한 만큼 보조금 과열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페이백 방식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업자들은 기존보다 한층 더 치밀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밤 12시를 전후로 인터넷 A커뮤니티에는 갤럭시S5에 합법적 가격인 61만6000원을 제시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페이백을 뜻하는 'ㅍㅇㅂ'이 쓰여 있고 일기예보 뉴스 기사 링크가 표시돼 있었다. 링크 밑에는 '한낯온도만큼 ㅍㅇㅂ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다.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정지 상태였던 LG유플러스는 영업을 재개해 27일~다음 달 18일 추가 정지된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첫 번째 영업정지가 끝나는 다음 달 5일부터 다시 영업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단독으로 영업을 하기 시작한 3월 중순 총 10만8880명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름 넘게 영업을 하지 못한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만239명, 4만8641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정지 전인 지난달 1~12일에는 LG유플러스가 순증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영업정지가 시작된 이후 SK텔레콤은 지속 순증만을 기록했고, 나머지 2사는 모두 순감했다.
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SK텔레콤이 4월5일~5월19일이며, KT는 3월13일~4월26일, LG유플러스는 두 기간으로 나눠 3월13일~4월4일, 4월27일~5월18일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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