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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럭셔리는 무명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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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럭셔리는 무명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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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패션 홍보일을 하는 이소정씨(33)는 명품 브랜드 제품을 즐겨 사용한다. 20대까지만 해도 로고가 확연히 드러나는 명품을 선호했다면 30대인 지금은 브랜드의 가치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 로고에 가려져서 볼 수 없었던 개성과 브랜드의 숨겨진 가치를 표현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씨가 구입하는 제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가격을 떠나 브랜드의 로고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자신만의 감성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5년 전만 해도 명품시장에서 로고 패턴이 박혀 있는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멀리서 걸어오는 여성의 가방 로고 패턴만 봐도 브랜드를 알 수 있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명품 소비가 대중화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브랜드 로고를 숨기는 제품과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명품 같은데 어디 제품이지?=브랜드 명성보다 차별화한 제품을 즐기는 소비계층을 '노노스(nonos)'라고 부른다. '노노스'란 '노 로고, 노 디자인(no logo, no brand)의 약자다.


A백화점에서 에르메스ㆍ보테가베네타ㆍ발렉스트라ㆍ헬리베글린ㆍ토즈 등의 지난
해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약 15% 늘었다. 이 기간 명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로고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 구찌 등의 인기는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이 브랜드들은 로고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또한 고가 가죽 제품만 주로 취급한다. 보테가베네타의 경우, 명품 브랜드임을 내세우는 로고 대신 독특한 가죽 짜임 기법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로고리스 브랜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존의 명품 브랜드도 제품에서 로고를 없애고 디자인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로고리스 브랜드의 인기는 대중의 취향에 상관없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에 지갑을 여는 '에고(ego) 소비'가 확산됐고, 로고보다 품질과 디자인 등을 따지는 가치소비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럭셔리는 무명氏 크로커다일레이디


◆가치 소비 속 숨겨진 비밀 브랜드=명품을 즐겨 입는 소비자들은 티셔츠도 명품제품을 입을까? 답은 아니다. 고가 명품 브랜드 못지 않은 품질과 착용감, 디자인을 갖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을 입는다. 버버리 프로섬의 재킷안에 유니클로 티셔츠를 입고 크로커다일레이디의 팬츠를 착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제조ㆍ유통 일괄형(SPA)브랜드 유니클로의 '울트라 라이트'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몽클레르 다운점퍼나 버버리 프로섬 패딩을 구입하더라도 '울트라 라이트' 다운을 구비해 명품 코트 안에 함께 입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유니클로에서는 히트텍 외에도 후리스, 울트라 라이트 등의 기본형 제품들이 잘 팔렸다.


크로커다일 레이디의 바지도 입소문을 타고 강남 부유층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배성호 크로커다일 레이디 본부장은 "지난해 바지만 73만장 판매됐다"면서 "40대 이상 여성의 3명 중 2명이 크로커다일레이디의 바지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의 바지 제품은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 편안함을 중요시하는 중년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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