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소형무인궤도열차' 19일 순천서 개통

순천에서 19일 개통되는 '소형무인궤도열차'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 최초 친환경 '소형무인궤도열차(PRT)'가 오는 19일 순천에서 개통된다.

'스카이큐브'(SkyCube)라고 불리는 열차는 PRT 특허를 보유중인 포스코와 전남 순천시가 민간투자협약으로 건설한 것이다. 총 40대의 차량으로 운영되며,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총 4.64km에 이르는 거리를 편도로 약 10여분 동안 이동할 수 있다.

3.5~10m 높이의 레일을 따라 운행되는 스카이큐브의 열차 정원은 6~9명이다. 승객은 혼자 또는 그룹 탑승이 가능하다. 배차 시간에 따라 운행되지 않고 승객의 요청에 의해 배차되며 최적경로를 통해 목적지까지 무정차 운행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역사간 간격을 조밀하게 배치할 수 있어 1~2분 내외의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아직 미정으로,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로 예상된다.

스카이큐브는 특히 전기를 동력원으로 해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교통 시스템으로, 순천만 습지 특유의 생태환경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PRT가 운행되는 일대는 26.5㎢의 갯벌과 5.6㎢의 갈대 군락지에 120종이 넘는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해마다 235종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PRT는 작은 구조물과 시스템으로 초기건설비와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차량이나 전용 주행로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현장조립이 가능하다. 경전철과 비교해보면 동일 수송능력 대비 건설비가 3분의 1, 운영비는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자료제공=순천에코트랜스

이번 PRT 건설을 맡은 법인 순천에코트랜스의 남기형 대표이사는 "스카이큐브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객의 수요와 목적에 맞게 능동적으로 운행되는 교통수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20일 개장하는 순천만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 주요 관광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1970년대 처음 개발된 소형궤도열차시스템은 미국 모건타운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와 도심을 잇는 20인용 열차로 최초 개통된 바 있다. 현재 상용화돼 운행 중인 PRT는 히드로 공항에 적용한 영국의 '울트라'(이동거리 3.6km)와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Masdar)시와 대학구를 잇는 열차인 네덜란드의 '투겟데어'(1.7km)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