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엔 화학 계열사가 대상이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화학 계열사의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승계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은 삼성종합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석유화학의 주식을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 후 사명도 '삼성종합화학'이다.
합병 비율은 1대 2.1441로 결정됐다. 삼성석유화학 주주들이 2.14주당 삼성종합화학 주식 1주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석유화학의 지분 33.2%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합병 법인의 지분은 4.91%로 내려가게 됐다.
합병법인의 최대 주주는 삼성물산(36.99%)이 된다. 이어 삼성테크윈(22.56%), 삼성SDI(9.08%), 삼성전기(8.97%), 삼성전자(5.25%) 순으로 지분을 갖게 된다.
이 사장은 삼성종합화학 지분은 전무했다. 그러나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삼성종합화학 주식 61만3840주(1.2%)를 취득하게 되면서 개인으로는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화학계열사들의 통합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ㆍ금융, 이부진 사장이 호텔ㆍ건설ㆍ화학, 이서현 사장이 패션ㆍ광고를 각각 관할하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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