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내에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내진용 철강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설계에 필수적인 건축구조용 H형강(SHN)의 판매가 2009년 1만4000t에서 지난해 15만7000t까지 11배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제철이 2005년 개발한 SHN은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 관측되면서 지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지진 발생이 93회로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건축법에서도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되는 등 건축물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국내 건축물의 초고층 비중이 늘어난 것도 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잠실롯데월드타워, 력기술 사옥 등 국내 대형 건축물뿐 아니라 콜롬비아 보고타 석탄화력발전소, 필리핀 아레나 콘서트홀,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등 해외 프로젝트 건축물에 SHN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올해 SHN판매를 23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SHN재는 건축물의 고층화·대형화를 가능하게 할뿐만 아니라 지진·강풍·폭설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고성능 강재"라며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갖고 내진 안전성·용접성·충격성능이 뛰어난 고성능 제품을 공급해 국민의 안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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